산행일자 : 2005.10.02 (3차)
날 씨 : 매우 좋음 밤에는 비.
산행인원 : 18명
산행코스 : 내원사육교좌측길-518봉-금봉암-상천리,성불암계곡합수-공룡능선-집북재-영산대학
천성산 공룡능선을 타서 영산대학으로 하산 한다는 말에 아내를 데리고 집을 출발 했다.
명륜동 전철역에서 회원들을 만나 12번 버스를 타고 내원사 입구에서 하차 했다.. 고속도
로 육교를 지나 좌측에 있는 등산로을 이용하여 산행은 시작 되었다.
산에 대한 지식도 없이 이제 세번째산행이다. 마냥 즐겁기만 하다. 아내와 함께 산행을 한
다는 것이 즐거웠고 친구와 많은 사람들을 만나 욕심 없이 나그네 되어 하루를 길동무 한다는
것이좋았다. 518봉 조금 지나서 준비한 점심을 먹고 산을 넘어 갈 때 시간은 이미 오후였다.
그리고 금봉암에 들러 물도 보충하고 볼일도 보고 그러다 보니 상리천,성불암 합수점 계곡에
도착 했을 때 는 오후3시가 되어버렸다.
일부 회원들은 힘이 든다고 해서 내원사로 하산을 하고 8명은 계획한 공룡능선을 타기로 결
정했다. 하산하는 회원들을 뒤로하고 서둘러 공룡능선으로 길을 잡았다. 바위를 넘고 가파
른 암벽을 밧줄에 의지하며 나름대로의 성취감에 내심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했다.
회원들은 조금은 지쳐 있었지만 모두들 환한 미소를 먹음고 물병에 아직 녹지않은 얼음을 깨
어 물고 집북재까지 도착했다. 이 곳에서 만나기로 한 회원 한 명이 먼저 지나 갔다는 표시를
해두었다. 그 곳으로 우리는 발길을 옮겨 계곡을 지나는 순간 길을 잃은 것이었다. 우왕좌왕
하다 보니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암흑 천지가 되어 버린것이다.
나는 침착하게 계곡에 불을 피우고 아내와 여성회원들을 진정시켰다.
회장님은 119에 조난 신고를 했고 1시간이 넘어도 아무런 반응이없었다.
회원들은 힘을 모아 계곡을 벗어나 산정상으로 일단 올라 가기로 하고 핸드폰 불빛을 이용하여
높은 곳으로 이동했다. 암흑 같은 산속에서 위로 올라 갈수록 빗줄기가 굵어지고 상황은 최악이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회원들은 침착하게 움직여 좀더 정확하게 우리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표지
(812.7m)가 있는 곳 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그 곳에서 119에 다시 전화를 했고 119구조대는 우리들
을 영산대 매점 앞까지 이동해 주셨다.
밤 12시가 넘은 시간에 119구 대원들의 도움을 받고 보니 미안한 마음과 부끄러운 마음이들었다.
무엇보다도 겁에 질린 아내를 보니 안타까운 마음 마저들었다.
너무나 무방비한 상태로 산을 간다는 것은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가? 하는 것을 느끼게 했고 또한 산
에 대한 지식을 쌓아야겠다는 욕망이 솟구쳤다. 아내와 나는 평생 잊지 못할 값진 추억을 갖게되었다.